
한국 영화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으셨죠? OTT의 영향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선후 관계는 불분명하지만, 확실히 영화관 대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놀랍게도 영화계의 침체 속에서 다른 문화 분야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합니다. 예술 전시회는 물론이고 문구, 주류, 책 등 다양한 주제의 기획 박람회가 매주 열리고, 사진 찍기 좋은 팝업 스토어에는 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일상이 되었어요.
공연계도 뜨겁습니다. 새로운 뮤직 페스티벌이 계속 생겨나고, 기존 페스티벌은 매년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고 있죠. 티켓 가격이 올라도 밴드 공연은 매진 행렬이고, 내한 아티스트 소식도 끊이지 않습니다. 프로야구 역시 최다 관중 소식이 더 이상 놀랍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이 야구장을 찾고 있습니다. 심지어 극장에서는 콘서트나 야구 중계를 틀어주는 '응원 상영'까지 등장하며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영화 산업의 어려움이 모든 흥행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확실히 시대가 변하며 문화 소비의 흐름도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주춤하는 사이, 전시, 공연, 스포츠 등 다른 분야들이 그 자리를 채우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네요.